너를 보내는 숲 殯の森: The Forest Of Mogari, The Mourning Forest
너를 보내는 숲
감독 : 가와세 나오미
출연 : 오노 마치코, 우다 시게키
제작 : 일본 / 2007년
방송길이 : 97분
나이등급 : 15세
줄거리
우연한 사고로 아들을 잃은 마치코는 자신을 비난하는 남편과 헤어진 후, 양로원에서 치매 노인들을 돌보며 살아간다. 여기서 만난 시게키라는 치매 노인은 33년 전 세상을 떠난 마코와의 기억 속에 갇혀 살아간다. 어느 날 시게키와 외출한 마치코는 마코의 무덤을 찾는 시게키의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주제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너를 보내는 숲>은 치유에 대한 영화이다. 그것은 이별과 죽음으로 인해 얻은 상처의 치유이며 영화는 이 주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고집스러움을 보여준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전작들은 모두 죽음과 이별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가와세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인한다. 다섯 살 때 자신과 어머니를 떠나버린 아버지, 이후 새출발을 위해 어머니마저 떠나고 가와세 감독은 외할머니 손에서 키워진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을 그녀는 이미 자신의 다큐멘터리에서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첫 번째 다큐이며 떠나간 아버지를 찾는 과정을 담은 <따뜻한 포옹> 그리고 버려진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의 기록을 담은 두 번째 다큐 <달팽이: 나의 할머니>를 통해 개인적인 이별사를 그린 가와세 감독은 이 주제를 고스란히 극영화로 옮겨온다. 갑작스런 죽음, 그로 인한 피할 수 없는 이별이 불러온 상처를 치유하려는 꾸준한 노력은 그녀의 극영화의 중요한 주제가 되어 왔다. 어쩌면 <너를 보내는 숲>은 이 긴 치유의 여정의 마지막 종착역인지 모른다.
<너를 보내는 숲>의 원제는 '염하는 숲' 즉, 상을 당한 애도의 숲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감독은 이 '염'에 해당하는 '모가리'의 어원이 '상을 마치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했음을 밝히며 죽음과 맞닿은 슬픔을 그치고 다시 삶을 시작하는 치유에 이 영화의 주제가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물론 영화 안에서도 이 주제는 명백히 드러난다. 마치코는 아내인 마코의 무덤을 찾아 이별의 의식을 완성하려는 시게키의 슬픔을 이해한다. 시게키가 아내를 떠내보내는 마지막 의식을 치르는 동안 마치코 역시 아들을 떠나 보내는 마지막 과정을 겪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둘의 여정은 어떤 면에서 마치코가 시게키를 떠나 보내는 과정이 된다. 아들을 떠나 보내며 허락되지 않았던 이별의 과정을 이 고단한 여정을 통해 얻는 계기가 된다.그러나 이 모든 의미를 떠나 <너를 보내는 숲>의 가장 큰 매력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에 있다. 급작스럽게 생명을 위협하며 휘몰아치는 산 속의 개울물이나 빠져나갈 수 없는 미로처럼 숨을 조여오는 숲조차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훼손시키지 못한다.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흘러내리는 햇살, 바람에 물결치는 숲의 아름다움은 문명과 사람이 만들어낸 상처를 감싸 안는다. 도시를 떠나 늘 고향에서 해답을 구하던 가와세 감독은 <너를 보내는 숲>을 통해 감독 자신을 억눌러오던 과거의 어두운 기억을 떠나 보낼 수 있었는지 모른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 답게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너를 보내는 숲>의 중요한 요소는 기록이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보여지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장례식과정, 양로원을 방문한 스님과의 대화, 마츠코와 시스케의 숨바꼭질 그리고 그들의 여정을 대부분 핸드 핼드 방식을 도입한 카메라에 꼼꼼히 담아낸다. 그리고 이 기록은 남은 자의 기록이며, 그리움의 기록이 된다. 영화는 마치코의 아들이나 마코가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단지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남은자의 삶을 기록할 뿐이다.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쫓는다. 결국 이 기록은 남은 자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한 과정, 즉 치유 과정의 기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어린 시절 자신을 두고 떠나버린 부모들 때문에 숙모할머니에게 입양되어 길러졌다. 그런 그녀에게 엄마이자 아버지, 제일 좋은 친구였던 숙모할머니의 치매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시골의 한 요양원에서 할머니를 돌보며 가와세 나오미는 치매에 걸린 노인들의 영혼이 얼마나 깨끗하고 아름다운지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치매 노인의 외양만으로 그들에게 영혼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부정합니다. 우리가 대면해야 할 것은 바로 그 영혼의 존재이며, 영혼은 관계의 중심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 가와세 나오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할머니를 돌보며 죽은 아내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산을 오르는, <너를 보내는 숲>의 시게키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구체적으로 영화를 구상하기 시작한다. <너를 보내는 숲>의 자료 수집 중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타와라'라는 시골마을의 독특한 장례 풍습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이웃들이 직접 매장과 애가(위령곡)를 통해 죽은 이를 떠나 보내고 정해진 애도의 시간 후에는 다시 활기찬 생활로 돌아오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죽음에 대처하는 아름다운 이별의 방법' 에 대해 고민하고 <너를 보내는 숲>이라는 축복 같은 위로의 영화를 만들어 내게 된다.
1969년 일본의 나라현에서 태어난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어린 시절 자신을 떠난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 <따뜻한 포옹>(1992)과 부모대신 그녀를 입양해 키워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달팽이:나의 할머니>(1994)로 1995년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1997년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첫 장편 극영화 <수자쿠>로 특유의 시적인 영상과 여백의 정서의 절묘한 조화를 선보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그해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최연소 수상자로 선정되며 세계 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오른다. 이후 <호타루>(2000), <벚꽃편지>(2002), <사라소주>(2003), <출산>(2006)까지 특유의 리얼리티와 자기만의 영상 리듬을 선보이며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를 일으킨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너를 보내는 숲>으로 2007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쥐며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여성감독으로 자리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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