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초로의 노부부, 차노와 알리시아는 여전히 서로에게 뜨거운 애정을 과시하는 잉꼬부부이다. 돈키호테를 닮은 차노는 언제나 이런저런 모험에 도전하고 알리시아는 못이기는 척 차노를 도와준다. 차노가 선택한 다음 도전은 대학 새내기가 되는 것! 큰딸까지 말리는 일이지만 차노는 당당히 과나후아토 대학에 입학해 문학 강의를 듣는다. 스물 살짜리 동기들은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지만 조별 프로젝트를 계기로 허물없이 어울리게 된다. 마약 문제가 있는 에두아르도, 유부남 교수와 불륜에 빠진 알레한드라,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음악 청년 마르셀로, 그리고 화가 지망생인 카르멘과 쾌활한 산티아고, 이 다섯 명의 청춘들은 차노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서로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배워간다. 또한 차노에게 연극 돈키호테의 특별지도를 받으며 인생을 즐기는 법과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법을 배운다. 다섯 명이 뜨겁게 청춘 앓이를 하는 동안 차노에게는 믿을 수 없는 비극이 닥친다. 과연 특별한 이 여섯 명의 과나후아토 대학 새내기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해설:

최근 몇 년간 멕시코 문화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 판타지’라는 독특한 개성이 배어있는 영화들이 소개돼 국내에도 멕시코 영화 마니아들이 많이 생겨났다. 멕시코 영화산업은 1950년대 이후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긴 침체기에 빠졌지만 1992년 알폰소 아라우 감독의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의 세계적 성공을 시작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그렇게 21세기로 넘어오면서 멕시코 영화계의 ‘쓰리 아미고’로 불리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알폰소 쿠아론, 길예르모 델토로를 통해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하지만 2009년 개봉된 영화 <스튜던트>는 멕시코 영화산업이 긴 침체기에 빠져있는 동안 유일한 대중 영상 미디어 역할을 했던 TV 드라마, 텔레노벨라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텔레비전 소설이란 뜻이 텔레노벨라는 라틴아메리카 문화권의 일일연속극을 말하는데 맺어질 수 없는 남녀가 온갖 난관을 극복하며 결혼에 이르는 통속적 줄거리에 시청자의 애간장을 태우는 플롯을 무기로 한다. 영화 <스튜던트>는 이런 텔레노벨라의 영향 아래, 남녀의 우여곡절 사랑을 다룬 감상적인 드라마로써 재미를 준다. 단순한 스토리라인과 스타일은 영화를 쉽게 이해하게 해주고 여러 가지 사건을 동시에 진행시키면서도 영화 내내 관객의 주의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오랫동안 아내만을 사랑해온 차노는 풋풋하지만 가볍기만한 젊은 세대에게 사랑의 진중함과 진지함을 알려주고 <라만차의 돈키호테>를 공연하게 된 학생들에게 돈키호테에 담긴 지혜를 발견하게 해주는 멘토가 된다. 이렇게 영화 <스튜던트>는 대학생이 된 노인을 통해 오랜 세월 형성된 삶의 깊이가 인생에 큰 재산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훈훈한 드라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과나후아토의 좁은 골목길과 아름다운 건축물을 담은 영상 또한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감독

로베르토 기라울트는 연출, 각본, 편집, 음악 등 다방면에 걸친 재주를 가진 젊은 멕시코 영화인이다. 그는 2006년 판타지 영화 <과달루페>의 제작과 주제가를 담당하며 상업 영화계에 데뷔했다. 그 후 간간히 TV 영상물 제작에만 참여하다 다시 2009년 <스튜던트>를 들고 영화계로 돌아온다. 이 영화에서 그는 연출뿐만 아니라 제작, 각본, 편집까지 맡았고, 영화는 흥행과 비평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1년에는 정치와 사랑에 대한 영화 <그녀와 후보자>를 통해 다시 한번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012년에는 영화 <Canela (계피)>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2013년에는 스페인 출신의 극작가 알레한트로 카노나의 연극 <서서 죽어가는 나무들>을 영화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한편 <스튜던트>의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본인이 직접 연출할 예정

스튜던트

원제: El estudiante

감독: 로베르토 기라울트

출연: 호르헤 라파트, 노마 라자레노

제작: 2009년 / 멕시코

방송길이: 95분

나이등급: 15세

Posted by MS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