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결혼식에 대하여
결혼식날은 축제의 날
독신자들이 많은 프랑스이지만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결혼을 선호하는 추세다. 프랑스의 결혼 문화를 살펴보면 굉장히 합리적이고 실용적으로 결혼식을 치룬다. 프랑스의 결혼식은 간단하면서 또한 가장 즐거운 날입니다. 한국처럼 부담이 되거나 피곤하지 않은 축제 같은 날, 결혼식 과정을 살펴보자.
먼저 marie(구청 또는 시청)에서 결혼식을 합니다. 이건 법적인 결혼식이다. 신랑, 신부 각각두 명의 증인이 필요하고 구청장( 또는 시청장) 앞에서 결혼 선서, 반지 교환, 혼인 신고서에 사인을 끝으로 첫 번째 식은 마칩니다. 보통 10분에서 15분이면 되니까 정말 간단한 셈이다.
카톨릭 신자가 아닌 경우에는 이 곳에서의 결혼식으로 식을 끝내지만 카톨릭 신자가 많은 프랑스에서는 보통 다시 성당으로 옮겨가서 신부님과 많은 하객들 앞에서 다시 정식으로 결혼식을 한다. 이때 바로 웨딩 드레스를 입게 되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하는 결혼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성당에서 나올 때 하객들은 쌀을 던져 주는데 이는 다산을 기원하는 뜻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폐백식과 비슷한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결혼식 전에 야외 촬영을 하기도 하는데요 주로 공원이나 성에서 이루어진다. 사실 우리가 말하는 결혼식은 여기까지이다. 하지만 프랑스인에게 중요한 건 결혼식보다는 피로연이다. 때문에 피로연도 두 번에 나누어서 한다.
먼저 Vin d'honneur는 간단한 음료 피로연으로 1-2시간 정도 음료나 알콜을 마시는데 시간이 없는 손님이나 친분 정도가 낮은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루어진다. 친분이 있는 손님이나 가족, 친지들은 식사를 포함한 diner에 초대하게 된다. 디너는 보통 저녁 9시가 넘어 시작되어 새벽 4-5시까지 계속 되는데, 신랑 신부와 돌아가며 춤을 추는 등 밤을 새워 이 날을 즐긴다. 그래서 보통 두 장소를 미리 예약하여 피로연 음식을 예약해 놓는 것이 기본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볼 때는 꽤나 복잡한 느낌의 결혼식은 끝이 난다. 밤새도록 마시고 즐기며 진정으로 신랑신부의 결혼을 축하해준다. 결혼식도 보기 전에 갈비탕부터 먹고는 부조금 내고 돌아가는 우리의 결혼식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프랑스의 결혼식 2
혼수품목 Liste de mariage
프랑스에서는 하객들이 부조를 하기보다는 신혼부부에게 필요한 물건을 선물한다. 백화점이나 혼수 용품 전문점에는 "Liste de mariage"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결혼에 필요한 물건의 목록으로 신혼 부부들이 필요한 물건을 리스트화 하여 백화점이나 전문점에 등록해 놓으면 하객들이 필요한 물건의 값을 미리 지불하는 방법으로 가격이 높은 것은 여럿이 합하여 지불하기도 한다. 신혼 부부들은 꼭 필요한 물건만을 다시 정하여 지불된 것만큼 물건을 가져오면 되는 것이다. 프랑스도 날씨가 좋은 봄이나 가을에 결혼을 많이 하는데 이때가 되면 백화점들이나 혼수 전문점들은 "Liste de mariage"를 위한 상품들을 많이 구비해 놓고 홍보도 많이 한다.
프랑스인들은 결혼 전에 미리 동거를 하기 때문에 가전 제품의 선호는 별로 없다고 한다. 특이한 제품이나 하이테크 전자 상품의 경우를 제외하고 가전 제품은 쓰던 것을 계속 쓴다. 그리고 하객들에게 부담을 덜 주기 위해서 백화점에 있는 제품 중 작은 물품을 미리 신청한다. 한국처럼 신랑측이 집을 마련하고 신부측이 집안을 채워 넣는 식이 아닌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결혼을 하기 때문에 혼수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다. 끽해야 부모들도 리스트에 있는 물건값을 내주는 정도가 전부다. 허례허식이 아닌 진정 즐거운 날이 프랑스의 결혼하는 날입니다.
프랑스의 결혼식 3
프랑스인들도 따뜻한 봄에 결혼을 하려는 커플이 많다. 요즘은 독신에서 결혼하려는 커플도 늘고있는 추세이다. 동거를 먼저 하는 프랑스인들은 이런 전시회의 관람도 커플이 많은 편이다. 프랑스의 백화점은 일요일에 쉬지만, 목요일은 밤 10시까지 열기 때문에 남녀 커플일 경우 주로 목요일에 백화점을 찾는다. 1년 중 겨울 시즌에, 결혼에 대한 전시회 및 liste de marriage에 대한 홍보가 가장 많다. 백화점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시회는 주로 12월에서 3월까지 하게 되는데, 기본적인 내용을 소개하자면 웨딩 드레스 및 소품, 뷰티와 헤어, 피로연 대행, 사진 및 비디오, 신혼여행 등 결혼에 필요한 여러 가지 일에 관련된 업체들이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ⅰ) 웨딩 드레스 및 소품
유명 전문 드레스 부틱에서 개인 디자이너까지 선택의 폭이 넓으며 마음에 드는 드레스는 입어볼 수도 있다. 레이스 장식이 있는 로맨틱 스타일, 심플하지만 쉬크한 엘레강스 스타일, 독특한 개인 디자인 작품 등 테마를 나누어 웨딩 드레스를 전시해 놓았으며 Galeries Lafayette 의 경우 하루에 두 번씩 웨딩 드레스 쇼를 해서 시각적인 효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을의 신부라 해도 미리 드레스를 입어보고 예약을 해 놓을 수 있다. 프랑스인들은 신발이나 장갑 등의 부분적인 액세서리보다도 모자에 관심을 더 보인다. 전시장에도 신혼 여행을 위한 모자에서 독특한 파티용 모자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있고, 실제로도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ⅱ) 뷰티 및 헤어
예비신부의 메이크업과 헤어에 관한 특별한 관심은 프랑스인이나 한국인이나 다를 바 없다. 전시장 한 쪽에 마련된 마사지 코너에서는 여자들이 메이크업이나 헤어에 대해 상담하고 실제로 받아 볼 수도 있다.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찾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ⅲ) 피로연 대행
결혼식을 간단히 하고 오히려 피로연을 중요시 여기는 프랑스인들은 장소나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피로연 장소 및 진행 ― 기본적으로 레스토랑을 빌리는 경우가 많지만 성이나 특별한 장소를 빌리기도 한다. 귀족적인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 작은 성을 빌리고 음식은 뷔페식 보다는 코스 음식으로 전문 서빙인들은 고용하고, 작은 연주단을 구성하여 식후의 댄스 파티를 준비해 주는 전문 업체가 있다.
․피로연 음식 ― 정통 프랑스식으로 할 경우 전체에서 후식까지 나오는 경우와 뷔페식으로 차리는 경우가 있다. 레스토랑의 경우라 해도 음식의 종류와 순서, 음료를 선택할 수 있죠. 음료 피로연만 하는 경우는 포도주와 샴페인을 주로 준비하고, 보통의 디너는 칵테일-전체-포도주 & 주 요리(생선요리나 고기요리 중 하나이거나 둘 다. 레스토랑에서는 보통 한가지를 선택)-후식(단 케잌류)-치즈-커피나 홍차 순서이나 사이사이에 다른 종류가 있기도 하다. 결혼식 케잌이나 후식은 특별히 색과 모양에 신경을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다.
․피로연 음악 ― 프랑스인들은 식사를 하면서 또는 식사 후의 댄스 파티를 위해서 반드시 음악을 준비한다. 클래식 음악을 위한 현악기단을 부르거나 가스펠 그룹, 작은 밴드, DJ를 불러서 진행을 맡기기도 한다. 초대 손님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신랑-신부와의 댄스를 위한 곡은 반드시 들어간다.
ⅳ) 사진 및 비디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결혼 전에 사진과 비디오 촬영을 하는데 주로 공원이나 성에서 찍는다. 이들은 결혼식 때의 사진보다는(10여분이면 식이 끝나기 때문) 가족 사진을 중요시 여긴다.
ⅴ) 허니문 여행
워낙 여행을 즐기는 유럽인들이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프랑스인들의 여름 휴가의 경우 최소 3주에서 6주라 결혼을 봄이나 가을에 했다 해도 신혼 여행을 여름에 가는 경우가 있다. 물론 결혼 직후 일주일 정도 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나중에 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해변이 있는 바닷가나 따뜻한 모리스섬, 폴리네시아 해변가로의 클래식한 여행, 옛 도시의 향수나 현대적인 도시의 매력을 느끼기 위한 베니스나 시드니, 듀블린으로의 단 둘만의 로맨틱 여행, 사하라 사막의 세기 초 문명 탐험, 고대 문명이 남아있는 남미나 미국의 그랜드 캐년 팍으로의 모험 여행 등 다양한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
프랑스의 결혼식 4
ⅰ) 결혼식의 하이라이트는 피로연
프랑스의 결혼식에서 피로연은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의 종류를 선택하는데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프랑스의 요리사들은 요리도 하나의 작품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새로운 음식의 개발뿐 아니라 환상적인 장식으로 하객을 만족시키려고 한다. 각 레스토랑마다 요리의 종류는 다르나 기본적으로 간단히 살펴보면 전체 요리로는 foie gras라는 '거위간' 요리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만두, 수프, 샐러드 종류가 주를 이루며 레스토랑에서 만든 칵테일이 같이 나온다. 주 요리는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경우와 풀 코스로 정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고급 요리인 바닷가재 요리가 가장 많이 선호되고 어린 양고기나 송아지, 오리 요리도 주 요리로 많이 나온다. 여기에는 주로 화이트 와인이나 레드 와인이 곁들여진다. 후식으로는 반드시 5-10개의 다양한 치즈가 있으며 '쵸콜렛 무스'라는 달고 부드러운 후식이나 과일을 이용한 파이,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커피나 차가 준비된다.
ⅱ) 피로연 가격
이러한 피로연의 음식값은 100명 기준으로 1인당 최소 400프랑에서 1200프랑까지 있는데 이 정도 가격이 보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가격에는 식탁의 장식과 서비스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나 알콜 가격은 포함될 수도 있고 제외일 수도 있다. 음식은 순서대로 조금씩 나오며 후식은 자유로운 뷔페 식이 많은데 그 이유는 식후의 댄스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새벽 3-4시까지 피로연이 열리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의 한 동네에는 쇼핑을 할 때에도, 이웃집을 갈 때에도, 일을 할 때에도 웨딩 드레스만을 입는 한 여자가 있다고 한다. 올해로 50살이 된 이 여자는 24살 이후로 줄곧 웨딩드레스만을 입어왔는데 가지고 있는 각종 웨딩 드레스가 2천 5백벌 정도 된다고 한다. 이 경우는 다소 예외이지만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에 대한 설레임과 예복을 갖춰 입은 자기 모습에 대한 기대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결혼식에 따르는 격식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옷차림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부는 웨딩 드레스로 한껏 성장을 하면서도 신랑의 옷차림은 그저 짙은 빛깔의 단정한 수트 정도면 되는 것으로 알아왔으나 최근에는 자기연출을 할 줄 아는 감각 있는 사람들로부터 시작된 본격 예장차림이 보편화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신랑의 옷차림
원래 서양예절에 의하면 결혼식에서 신랑은 모닝 코트(Morning Coat)나 연미복 등의 정예장을 입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불과 2~3년 전만 해도 우리의 의생활 습관상 이런 정예장 차림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져 왔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결혼식 때 준예장인 턱시도나 디렉터스 수트(Director's Suit)를 애용하기 시작하면서 요즘에는 모닝 코트나 연미복 차림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보편화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므로 정예장 차림으로 최대한 격식을 갖추어도 좋고, 준예장 차림이나 블랙.다크스트를 다소 화려하게 연출하여도 큰 무리는 없다.
․신랑.신부 아버지의 옷차림
신부를 에스코트하여 식장에 입장하는 신부의 아버지는 신랑과 비슷한 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신랑이 모닝코트나 연미복, 턱시도나 디렉터스 수트를 입는 경우라면 신부 아버지도 같게 입는 것이 좋다. 결혼식의 당사자인 신랑보다 돋보이는 차림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신랑 아버지의 경우, 신랑. 신부 모두 정예장 차림의 격식을 갖춘 결혼식이라면 신부 아버지에 맞추어 옷차림을 같게 하기도 하지만, 결혼식에서 특별히 맡아서 하는 역할이 없으므로 블랙. 다크 수트로도 손색없는 차림이 된다.
․하객의 옷차림
하객의 옷차림은 그 결혼식에 대한 예의와 축하의 정도를 표현하는 것이므로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다크 수트에 전통적이고 수수한 셔츠와 타이를 한 차림이면 무난하고, 여름철 낮의 결혼식이라면 블레이저와 밝은 빛깔의 바지를 입어도 좋다.
․신혼여행에서의 옷차림
일생에 단 한번뿐인 신혼여행을 위해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옷을 선택하고 그것을 코디 할 줄 아는 센스가 있다면 대개가 비슷비슷한 여느 신혼부부들보다 훨씬 돋보이는 신혼여행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간혹 우리나라의 이름난 신혼 여행지에서는 빛깔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신부와 딱딱한 수트 차림의 신랑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 차림은 거추장스러워 보일 뿐만 아니라 좀 촌스러워 보인다.
요즘에는 발랄한 캐주얼 차림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들이 대부분인데 너무 캐주얼한 차림도 그다지 보기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외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반바지와 티셔츠에, 샌달 등의 차림으로 호텔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이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 해변이 아닌 경우에야 긴바지에 면 폴로 셔츠, 스웨터등의 차림이 적당하며, 특히 정장류의 옷도 한벌쯤은 준비해야 고급 식당 등에서 제재를 받지 않고 들어가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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