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너티브 이단아,사이키델리아 SMASHING PUMPKINS
매혹의 사이키델리아
SMASHING PUMPKINS
artist SMASHING PUMPKINS
title <Siamese Dream> 1993년, Virgin.
members VOCALS & GUITAR : BILLY CORGAN
GUITAR : JAMES IHA
BASS : D'ARCY
얼터너티브 최후의 '대안' SMASHING PUMPKINS
SMASHING PUMPKINS는 현재 미국 락씬에서 최고 인기 밴드이자, 얼터너티브 계열의 밴드 대부분이 쇠락의 길에 접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새로운 창조적 음악성을 과시하고 있는 젊은 밴드이다. 아직까지도 그들을 시애틀 출신으로 오인하는 팬들은 없으리라고 믿지만, 얼터너티브 계열 밴드들의 메인스트림 진군이 감행되던 때, 새로운 주류로 부각되던 시애틀 그런지 밴드들과는 자못 이질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던 시카고 출신의 SMASHING PUMPKINS는 앨범 <SIAMESE DREAM>의 막강한 성공으로 일약 얼터너티브계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들이 시애틀 출신이 아니라는 사실 자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시애틀 그런지 밴드들이 펑크와 블루스, 헤비 메탈의 조합을 시도했음에 반해 이들은 70년대 락의 다양한 스타일 속에서 독자적인 음악성을 발견해 내었던 것이다. '3분짜리 펑크가 아니라, 5분짜리 락을 하고 싶었다' 는 밴드의 리더 BILLY CORGAN의 말 그대로 그들은 펑크의 계승자임을 자처했던 NIRVANA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음악적 지향을 갖고 출발했다. 지향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이들은 기본적으로 시애틀 그런지 밴드들과는 달리 펑크 윤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즉 대부분의 시애틀 그런지 밴드들-대표적으로 NIRVANA, PEARL JAM 등-이 예상치 못한(?) 성공과 오버 그라운드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책감에 시달렸음에 반해 SMASHING PUMPKINS는 별탈없이 착실히 성공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특성은 SMASHING PUMPKINS라는 밴드가 세 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포스트 너바나 시대의 기수가 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낳았지만. SMASHING PUMPKINS 사운드의 아이덴티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역시 사이키델릭한 맛이 넘치는 기타 사운드와 단아하면서도 감미로운 멜로디이다. 특유의 강력하게 먹힌 퍼즈톤과 낭만적인 기타 연주는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 또 SMASHING PUMPKINS의 기타는 여타 얼터너티브 밴드에 비해 다양하기 이를 데 없는 리프들을 들려준다. 반면에 그들이 들려주는 멜로디는 동화적이라고까지 할 만큼 아름답다. 듣는 사람에 따라 오히려 그들을 혐오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비음이 강한 BILLY CORGAN의 보컬도 매력. 그러나 이 모든 밴드가 가진 특성을 하나로 융합해 내는 능력이야말로 SMASHING PUMPKINS의 강점이다. 극단적이고 이질적인 요소가 무리없이 조화되는 사운드, 시끄러움과 조용함, 분노와 침착, 멜로디와 소음 등이 매우 완성도 높게 융화되고 있다는 점이 바로 SMASHING PUMPKINS의 사운드를 설명하는 포인트인 것이다. 따라서 SMASHING PUMPKINS의 곡에는 음량, 무드, 템포가 급격히 변화하는 구성이 많다.
<SIAMESE DREAM> 소개
첫 앨범 <GISH>는 독일 CARPLINE에서 발매되고 영국 VIRGIN레코드에서 배급을 했다는 약점 때문에 폭발적인 대중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앨범의 내용적 측면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물을 담고 있었다. 얼터너티브 락의 발흥기를 상징하는 앨범 중 하나이기도 하다. <Siva> 등 이후의 SMASHING PUMPKINS의 음악적 특징을 암시하는 우수한 트랙도 상당수 담겨 있지만 사실 사운드 측면에서는 밴드의 아이덴티티가 완전히 확립되어 있지 않다. 여타의 얼터너티브 계열 밴드들과의 연관점도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 영국의 락 전문지 KERRANG에서 이례적으로 파격적인 만점을 받기도 했다.
1993년 발매된 <SIAMESE DREAM>은 SMASHING PUMPKINS식 사운드를 완성해 낸 당당한 밴드의 자기 선언적 앨범이다. 프로듀서는 첫 앨범과 마찬가지로 BUTCH VIG. (얼터너티브 명반들을 듣다 보면 BUTCH VIG이란 이름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는 BRENDAN O'BRIEN과 함께 얼터너티브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거물 프로듀서이다. 지난회 연재된 NIRVANA의 <NEVERMIND> 앨범도 바로 그의 작품.) 이 앨범은 내용적으로도 탁월한 성과를 이룩하고 있으며 대중적으로도 여한 없이 보상을 받았다. <Cherub Rock >, <Today>, <Rocket>, <Geek u.s.a>로 이어지는 거침없는 Hit Parade와 함께 밴드는 세계적 클래스로 떠올랐고 나아가 얼터너티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러면 지금부터 각 수록곡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앨범의 오프닝은 싱글 커트 곡인 <Cherub Rock>. 인트로가 매우 인상적인데, 드럼의 가벼운 터치와 아기자기한 기타음 속에 슬슬 워밍업을 하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버즈감 넘치는 들뜬 기타 사운드의 도발적인 리프로 이행한다. 이 순간 느낄 수 있는 매력은 쉽사리 거부할 수 없으리만큼 환상적이다. 당당하고 거침없으면서도 잘 짜여진 사운드는 안정감이 있다. 들뜬 사운드 속에 등장하는 BILLY CORGAN의 보컬은 여리지만 거친 부분까지 두루 무리없이 커버하고 있다. 두 번째 곡은 <Quiet>. 첫 곡의 흥분이 그대로 이어진다. 도입부의 노이즈가 잠깐 지나가고 나면 바로 디스토션이 극한으로 걸린 기타가 거친 파열음을 낸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불협 화음의 느낌을 주는 기타 리프가 실로 교묘하게 조합되고 있는 트랙이다.
세 번째 트랙은 <Today>이다. 앨범의 최고 히트곡이기도 하며, 그만큼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훅이 가득한 곡이다. 듣기 부담없는 단아한 멜로디가 락의 기본 태도를 잃지 않는 사운드 속에서 매혹적으로 조화되어 있다. 이어지는 <Hummer>는 서정적인 느낌과 사이키델릭한 사운드가 행복하게 만나고 있는 곡이다. 앨범 내에서 <Geek u.s.a>와 더불어 가장 SMASHING PUMPKINS다운 음악성을 완벽히 표출해 내고 있는 트랙이기도 하다. 잔뜩 왜곡된 기타음으로 시작되는 인트로는 곧이어 전형적인 SMASHING PUMPKINS식 드라이빙 리프로 이어진다. 곧이어 음량이 급격히 다시 줄면서 영롱한 맬로디와 감미로운 보컬로 이행된다. 내내 이러한 두 파트가 전혀 어색함 없이 계속해서 교차되는 구성을 보여주는데, 이는 SMASHING PUMPKINS라는 밴드의 확고한 DNA인 것이다. 6분 57초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이지만 뛰어난 구성과 사운드 매이킹 덕분에 전혀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순수한 자아로의 회귀를 선언하고 있는 <Rocket>은 역시 이 앨범의 히트 싱글 중 하나. 당시 대중들로부터 대단한 호응을 얻었던 트랙이다. 예의 SMASHING PUMPKINS의 들뜬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친근한 멜로디를 갖고 있다. 다음 곡 <Disarm>에서 SMASHING PUMPKINS는 현악 연주가 꼭 알맞게 곁들여져 있는 아름다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와 같은 서정적 넘버들 또한 SMASHING PUMPKINS로서는 자주 보여주는 모습이다. 7번째 곡 <Soma>는 R. E. M.의 MIKE MILLS가 피아노로 참여하고 있다.
<Disarm>에서 이어지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일품이지만 곡 자체는 떠나간 여자 친구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8번째 트랙 <Geek u.s.a.>는 싱글 커트되었던 곡이자 <SIAMESE DREAM> 앨범 내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곡이다. 난폭하고 거친 기타 사운드로 시작된다. 그 역동적인 리듬감에는 절로 감탄을 하게 된다. 정신없이 휘몰아 치던 사운드는 순간적으로 고요하고 부드럽기 이를 데 없는 보컬로 이행된다. 곧 이어 다시 공격적인 기타 사운드를 들려주다가 정통 헤비 메탈의 영향이 깊이 투영되어 있는 인상적인 기타 리프와 함께 끝난다. 곡 전체를 팽팽히 일관시키고 있는 긴장감이 돋보이고, 락 밴드 본연의 헤비함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트랙이다. 이어지는 <Mayonaise>는 SMASHING PUMPKINS곡 치고는 평이한 구성을 갖고 있다. 반면 아름다운 맬로디는 귀에 착착 달라붙는다. 10번째 곡은 <Spaceboy> 이다. 잔잔한 도입부는 <Mayonaise>에서의 감흥을 그대로 이어주는데, 고독한 정서가 깊이 배어 있는 트랙이다.
<Silverfuck>에서 앨범의 분위기는 또 다시 반전된다. 강력한 기타 사운드로 정신없이 두들겨 대던 인트로는 곧 잠잠해진 음량 속에 감미로운 보컬로 또, 발군의 연주와 함께 거친 사운드로 바뀌어 간다. 이러한 구성이 곡 안에 계속 반복되고 있다. <Sweet Sweet>은 다시금 어쿠스틱한 서정적 사운드로의 전환. 1분 39초짜리 소곡이다. 마지막 곡 <Luna> 역시 얼터너티브 밴드치고는 드문 서정성을 드러내 주고 있다. 신실한 느낌이 가득한 트랙이다. 컴필레이션 앨범인 <Pieces Iscariot>과 Full-Length 후속 앨범격인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에서는 이러한 밴드의 면모가 크게 강화된다. 전체적으로 이 앨범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고, 밴드 본연의 음악성이 매우 완성도 높게 표출된 작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 다만 아쉬운 점을 지적하자면-물론 이것은 전적인 사견(私見)이다-전체적인 앨범의 짜임새를 생각할 때 후반부에 와서 느슨해지는 감이 있다는 것. 아무튼 <SIAMESE DREAM>는 1990년대 락의 명반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빼놓을 수 없는 앨범이기 때문에 거듭 직접 들어보기를 권한다. (이 글의 기본적인 목표가 바로 그 점에 있다.)
이 앨범을 듣고 그들의 사운드에 매료된다면 정규 후속 앨범으로 발표된 두 장짜리 작품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를 듣는 것도 권할 만하다. 이미 평론가들에게나 팬들에게 검증을 받은 이 후속 앨범은 여느 얼터너티브 밴드들에서 발견하기 힘든 풍부한 색감을 담고 있다.
< DISCOGRAPHY >
Gish (1991,Caroline)
Siamese Dream (1993,Virgin)
Pisces Iscariot (1994,Virgin)
Mellone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1995,Virgin)
Adore (1998, Virgin)
< BIOGRAPHY >
시카고 출신의 얼터너티브 밴드 스매싱 펌킨스(Samshing Pumpkins)는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이며 뛰어난 작곡가인 빌리 코건이 일본계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그후 두 사람은 여성 베이시스트인 다아시를 만나게 되는데, 이것이 본격적인 스매싱 펌킨스의 시작었다. 아직 드러머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드럼머신을 사용한 데모 테이프를 제작하고 시카고의 나이트 클럽을 중심으로 라이브를 펼친다.
이러한 꾸준한 활동은 음악 클럽 "Metro"의 주인인 조 새넌의 눈에 띄게 되고 조는 이들을 자신의 클럽에 고정 출연시키는 한편 드러머 지미 채임벌린을 소개시켜준다. 그뿐 아니라 조는 자신이 주최한 제인스 애딕션(Jane's Addiction)의 시카고 공연에 이들을 서포트로 발탁함으로써 초기 이들의 활동에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90년 이들은 {Caroline}레코드와 계약을 하여 얼터너티브 계의 거물 프로듀서인 버치 빅과 빌리 코건의 공동 프로듀스로 제작한 데뷔 앨범 <Gish>를 91년 발표한다. 이 앨범은 유명 음악 전문지로부터 거의 만점에 가까운 좋은 점수를 얻어 90년대의 새로운 스타의 가능성을 엿보였는데, 강렬한 기타와 빌리의 종교적 고양과 허무주의가 깃든 독특한 보컬, 관능적이기까지 한 사운드는 여타 얼터너티브 밴드들과는 다른 이들만의 특색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본격적인 출세는 93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Siames Dream> 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나 좋은 성과를 거둔 이 앨범은 더욱 파워풀해진 기타와 사이키델릭풍의 사운드로 이들의 탄탄대로를 더욱 밝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후 94년 EP인 [Pisces Iscariot]를 발표한 이들은 95년 가을 두 장짜리 앨범인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를 발표한다. 아름다운 재킷 아트워크가 더욱 소장가치를 더해 주는 이 앨범은 그러나 국내에선 수록곡의 제목중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하여 심의가 나지 않아 발매가 지체되었다. 그렇지만 이미 95년 <타임> 선정 최우수 음반으로 뽑힌 것에서 보듯, 뛰어난 작품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는 없다. (잘 알려진 대로 서태지도 이들의 팬.)
96년 스매싱 펌킨스는 <Mellon Collie~>의 두 번째 디스크에 실려있는<1979>를 타이틀로 한 6곡의 앨범 미발표곡을 담은 EP [1979]를 발매하였다. 그리고 드러머인 지미 채임벌린이 지나친 약물 남용을 이유로 밴드에서 해고되었다. 마약 문제로 이 팀에서 밀려난 챔벌린 대신 펌킨스의 라이브에서도 임시 드러머로서 빛을 발해 주었던 Filter의 MATT WALKER가 펌킨스의 멤버로서 드러머의 자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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