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쉬 모던락의 대표주자 OASIS
꿈의 대중 음악
브리티쉬 모던락의 대표주자
OASIS
artist OASIS
title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1995 Creation.
members VOCALS : LIAM GALLAGHER
LEAD GUITAR : NOEL GALLAGHER
RHYTHM GUITAR : PAUL ARTHURS
BASS : PAUL MCGUIGAN
DRUM : ALAN WHITE
OASIS 선정의 辯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브리티쉬 밴드들은 그런지-얼터너티브 혁명에 가려 소외되어 왔다. BEATLES와 LED ZEPPLINE 이후 ROCK의 종주국임을 자처했던 영국이지만 당대의 주류로 떠오른 얼터너티브의 세찬 물결에 완전히 밀려나 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또 다시 거세게 미국행을 감행하고 있다. 하드락과 뉴에이지가 예전의 공략 무기였다면 90년대식 무기는 모던락이다. 이것을 3차 브리티쉬 인베이젼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하는 것은 여전히 논란거리이지만, PRODIGY에서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RADIOHEAD까지 브리티쉬 밴드들이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의외로 오늘날 진정 미국문을 뚫었다고 평가받을 만한 브리티쉬 밴드는 흔치 않다. BUSH의 성공도 따지고 보면 브리티쉬 락밴드의 미국 진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들이 미국 밴드들보다도 더 미국적인, 정통 그런지 사운드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 연재되는 OASIS는 바로 그런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OASIS야말로 공히 정통 브리티쉬 사운드의 적자이며, 가장 영국적인 사운드로 미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하나의 좋은 예가 되었기 때문이다.
LISTEN WITHOUT PREJUDICE
미국 비평가들로부터 '오만한 브리티쉬 밴드'로 일컬어지는 OASIS. 3집 <BE HERE NOW>가 발매되던 때 미국 PRESS들이 '이제 그만 자신들의 음악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며 비아냥대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단순한 험담으로만 넘겨 버릴 수 없는 것이, OASIS가 그다지 새로운 시도나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오리지낼러티의 측면에서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는 말이다. 게다가 심심치 않게 가쉽으로 오르내리는 밴드의 프론트맨인 RIAM의 '재앙'에 가까운 무대 매너, NOEL GALLAGHER의 유아독존식 독설, 그리고 심각한 형제 간의 불화는 더욱더 OASIS라는 밴드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 주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런 모든 이유 때문에 한국에서 OASIS는 다소 촌스런 영국 밴드, BEATLES의 카피 밴드 정도로만 여겨져 온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몇 가지 선입견들에 의해 OASIS 자체가 외면 당하게 된다는 것은 락팬들에게도 커다란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복잡한 문제들은 접어 두고 OASIS의 음악 자체에 귀를 기울여 보자. 일단 OASIS를 듣는 일은 즐겁다. 곡 자체가 맛깔스럽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인데, 안정감을 불러일으키는 정통적인 락앤롤 사운드를 내고 있고,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빼어난 멜로디라인을 들려주고 있다. 귀를 자극하는 첨단 테크노에 매료되어 있는 사람들의 귀에는 구태의연한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기본적인 유니트로 이루어진 이들의 사운드는 락앤롤의 정도를 걷고 있다. OASIS를 흔히 브리티쉬 락의 모범답안이라고 평가하는데, 필자로서도 이러한 말에 상당 부분 공감하는 바이다.
BEATLES, THE WHO, JAM, SMITH, SEX PISTOLS, ROLLING STONES, STOOGES, STONE ROSES의 음악에서 무언가를 모색하고 있다는 NOEL GALLAGHER의 말처럼 OASIS 사운드의 원형을 거슬러 올라가면 영국 락의 유산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한 점들을 꼼꼼히 챙겨가면서 OASIS를 듣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일 수 있다.
맨체스터 출신 밴드 OASIS는 LIAM GALLAGHER가 조직한 밴드 LAIN에 발군의 재능을 가진 LIAM의 형 NOEL GALLAGHER가 영입되면서 태동되었다. RAIN은 그때까지 이렇다 할 곡을 쓰지 못하던 카피밴드에 불과했지만, NOEL GALLAGHER의 가담 이후 1주일의 6일을 연습에 쏟는 노력을 기울였고, 드디어 OASIS 최초의 데모 테입을 완성하게 된다. 완전히 무명에 불과하던 OASIS는 1993년 5월 글래스고우의 한 클럽에서 지배인을 협박해서 억지로 공연을 강행하는데, 이 한 번의 연주는 그날 자리에 있던 CREATION 레코드의 사장 ALAN MCGEE를 감명시켜 행운의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행운일 수밖에 없는 것이 당시 ALAN MACGEE는 기차 시간을 놓쳐서 주변을 서성대다가 우연히 클럽에 들렀던 것이었다.) 1994년 밴드의 첫 앨범인 <DEFINITELY MAYBE>가 발매되는데, 이 앨범은 발매 첫 주 가장 빨리 판매된 앨범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U.K.차트에 1위 데뷰를 한다. 이 때부터 OASIS는 영국 락씬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성공의 가도를 달려간다. <SUPERSONIC>, <LIVE FOREVER>, <ROCK & ROLL STAR> 등 이 시기의 OASIS 곡들은 신인들의 솜씨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고 들을 만하다. <DEFINITELY MAYBE> 이후 OASIS는 두 장의 싱글을 연달아 발매하는데,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명곡 <WHATEVER>와 밴드 최초의 싱글 차트 넘버원 곡 <SOME MIGHT SAY>가 그것이다. 이 두 곡은 OASIS라는 밴드가 들려주게 될 음악의 기본 지향을 웅변하는 것이었다. NOEL은 'GOOD, MELODIC, ROCK N' ROLL' 라고 그 점을 명료히 표현했다. 이 이상 OASIS를 더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말은 없다.
이어 1995년 말 밴드는 대망의 2집 앨범을 발매하게 되는데, 여기 소개되는 <(WHAT'S THE STORY)MORNING GLORY? > 가 그것이다. 이 앨범은 그야말로 OASIS 사운드의 정점을 완성해 보이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500만장 이상이 팔려 나가는 대성공을 거둔 기념비적 작품이다. 앨범 발매 초기 당시 영국 락씬을 뜨겁게 달구던 OASIS VS. BLUR의 브리티쉬 팝 전쟁이 한층 화제로 떠올랐다. BLUR의 4번째 앨범 <THE GREAT ESCAPE>와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 앨범이 비슷한 시기에 발매되면서 가열된 이 논쟁은 결국 최종적으로는 OASIS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데, BLUR와 OASIS를 반드시 그런 양자택일의 대상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인지 필자로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왜냐면 BLUR나 OASIS나 각기 영국 락의 고전 속에서 모범을 취하여 브리티쉬의 얼터너티브-생소한 명칭일지 모르나, 이렇게 명명해도 무리가 없으리라고 본다. 미국의 경우에도 얼터너티브 무브먼트의 일반적인 성향은 그 동안의 헤비메틀적 방법론을 폐기하고 6,70년대 락의 전통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 것이었다-를 불러일으킨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WHAT'S THE STORY)MORNING GLORY? >앨범을 OASIS 최고 앨범으로 꼽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일단 이 앨범의 특징은 완성도가 무척 높다는 점이다. 많은 곡들이 싱글 커트되는 기염을 토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WHAT'S THE STORY)MORNING GLORY? > 앨범은 버릴 곡 하나없이 모두 개성에 넘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좋은 레코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기존의 우왕좌왕하던 스타일을 폐기하고 안정감 있는 정통 브리티쉬 사운드를 창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앨범 각 곡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앨범을 플레이어에 걸어 놓으면 <WONDERWALL>의 인트로가 10여초간 조용히 흐른 후 첫 곡 <HELLO>가 시작된다. 갑작스런 일렉트릭 사운드가 또렷한 인상을 주고, 와우 페달의 효과적인 사용이 사이키델릭한 감을 불러일으킨다. "It's Good To Be Back"이라는 가사는 마치 팬들에 대한 인사인 듯. 앨범 전체의 걷잡을 수 없는 흥분을 예고하는 듯한 트랙이다. 헤비한 사운드를 내던 첫 곡이 끝나고 나면 <ROLL WITH IT>이 이어진다. 곡 초반부의 아기자기하면서도 흥겨운 어디선지 귀에 익은 듯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나면, 듣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브리티쉬 사운드를 모처럼 다시 만났다는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첫 번째 싱글 커트 곡으로서 BLUR의 <BOYS & GIRLS>에 비견될 만한 멋쟁이 트랙이다. 코러스의 사용이 매우 매력적이고, 팝적인 리프를 들려준다.
세 번째 곡 <WONDERWALL>에서 흥겨웠던 분위기는 가라앉는다. 주목할 만한 발라드인 이 곡은 OASIS의 맹목적 존경 대상인 BEATLES의 맴버 GEORGE HARRISON 곡에서 제목을 빌려온 곡이다. 미국 시장 공략 때도 가장 성공을 거둔 싱글이었다. (빌보드 싱글 차트 6위까지 밟았다.) 멜로우한 느낌을 현악 사운드의 주도 면밀한 배치 속에 효과적으로 구현해 내고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곡의 구성도 세련미가 넘치고, 리드미컬하면서 윤택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곡이 EGLES의 <HOTEL CALIFORNIA>처럼 감정이 절제된 곡이었다면, 다음 곡 <DON'T LOOK BACK IN ANGER>는 풍부한 서정으로 채워져 있는 따뜻한 넘버다. 가장 전형적인 OASIS의 슈거팝을 들려주고 있는데, 보컬은 RIAM이 아닌 NOEL이 맡고 있다. 역시 굉장한 인기를 모은 싱글이었고, 우리 나라에서도 OASIS 곡 중에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곡이기도 하다. 아늑하면서도 열정적인 느낌은 최상이다. 피아노 인트로는 잘 알려진 대로 JOHN LENNONE의 <IMAGINE>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대중성과 예술적 완성도가 행복하게 만나고 있다.
5번째 트랙은 <HEY NOW>. 하드한 사운드를 기도하고 있지만 느릿느릿하다는 느낌이 오히려 강하게 든다. 러닝 타임은 다소 긴 편이라서 5분 40초에 이르는데 약간 곡을 질질 끌고간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무난한 곡이다. 제목이 붙여져 있지 않은 짧은 연주곡(?)을 지나면 곧이어 귀에 익은 익숙한 기타 인트로로 <SOME MIGHT SAY>가 시작된다. 이 곡에서부터 앨범은 후반부에 접어들고 절정으로 치달아 간다. 이미 언급한 대로 <SOME MIGHT SAY>는 넘버원 히트 싱글로서 앨범에도 수록된 케이스. 듣기 좋은 흥겨운 멜로디와 락앤롤 사운드가 유쾌한 감흥을 선사한다. 멜로디 라인을 들으면 곡 자체에 비해 사운드 메이킹이 지나치게 하드하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다음 곡 <CAST NO SHADOW>는 코러스가 유난히 강조되어 있는 곡이고, NOEL이 절친한 벗 Richard Ashcroft에게 헌정한 넘버다. (1997년 초(超)화제의 주인공 THE VERVE의 독재적 보컬리스트 바로 그 사람. 사실 OASIS가 유명해지기 전에는 THE VERVE의 서포트 밴드로 공연에 출연한 적도 많았다.) 앨범 전체에서 우울한 정서가 가장 돋보인다. 한 번 들으면 하루종일 흥얼거리게 만드는 친숙함도 갖고 있다.
이어지는 트랙은 <SHE'S ELECTRIC>인데, 앨범 내에서 가장 BEATLES풍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곡이다. 한마디로 유쾌하고 즐거운 곡이다. 엔딩 부분이 특히 흥미로운데, BEATLES의 곡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의 엔딩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심각하고 고뇌에 가득찬, 심각하기만 한 미국 밴드들에 익숙해져 있는 팬에게 이런 OASIS의 곡은 당혹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헬리콥터 굉음으로 시작되는 다음 곡 <MORNING GLORY>는 앨범 내에서 가장 하드한 사운드를 내고 있는 곡이다. 기타 리프를 유의해 들으면 펑크의 영향이 깊이 투영되어 있음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6번째 곡과 마찬가지로 앨범 내에서 BRIDGE의 역할을 하고 있는 11번 트랙을 지나 드디어 앨범은 마지막 곡 <CHAMPAGNE SUPERNOVA>로 마무리된다. 파도 소리로 시작되는 이 곡은 잔잔한 기타 사운드로 시작되는 전형적인 대곡(大曲)풍의 발라드이다. OASIS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맛보게 해주며, 곡의 진행을 들어보면 뛰어나게 의도되어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7분이 넘는 대곡이지만 지루한 느낌은 없다.
지금까지 간략히 앨범의 전곡을 감상해 보았다. OASIS의 <(WHAT'S THE STORY)MORNING GLORY? >앨범이 한 곡도 버릴 곡이 없는 좋은 레코드라는 사실은 이미 언급했다. 또 한번만 들어보면 쉽게 깨달을 수 있는 사실이지만 각 곡마다 개성이 또렷하다는 것도 강조해야 할 점이다. OASIS의 3집으로 발매된 <BE HERE NOW>와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 3집의 경우 곡들이 대개 소란스럽거나 멜로우한 곡 두 부류로 확연히 갈려 전반적으로 그 곡이 그 곡같은 지루한 느낌을 준다. (<D'YOU KNOW WHAT I MEAN>이나 <STAND BY ME>는 꽤 들을 만하지만.)
이 앨범의 발매 이후 OASIS의 영국 내에서의 위상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풍문이다. 거의 국민 밴드로 취급되고 있어서, 런던의 하이드 파크 같은 데 가 보면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OASIS의 곡들을 따라 부르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고 한다. (일설에 따르면 영국의 거지들도 OASIS의 히트곡들을 흥얼댄다고.) 인기만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뭔가를 알고 제대로 영리하게 해낸 솜씨인 이들의 사운드만큼은 결코 쉽게 비하될 수 없는 것이다.
DISCOGRAPHY
<Definitely Maybe> 1994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 1995
<Be Here Now> 1997
<The Masterplan> 1998
'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규범과 법:::법의 목적과 필요성(법의 이념) (0) | 2013.04.14 |
---|---|
초강력 브레이크 비트와 하드코어 사운드의 결합 PRODIGY (0) | 2013.04.11 |
Stock주식,증권 용어 정리 (0) | 2013.04.10 |
90년대 ROCK 중흥의 기수 R.E.M. (0) | 2013.04.07 |
시애틀 그런지의 대부 SOUNDGARDEN (0) | 2013.03.31 |